교통사고

주차된 차, 그리고 사라진 가해자

유자는 모든지 알고 있다 2025. 3. 1.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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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희는 오랜만에 친구들과 만나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늦은 밤 집으로 돌아왔다. 주차 공간을 찾느라 몇 바퀴를 돌다가 겨우 적당한 자리를 찾아 차를 세웠다. 주차를 마치고 후드를 여미며 집으로 향했다.

다음 날 아침, 차를 타러 나온 순간, 연희는 눈을 의심했다.

"이게 뭐야…?"

차량의 앞 범퍼는 깨지고 휠도 긁혀 있었다. 운전석 문도 움푹 들어가 있었고, 흰색 페인트 자국까지 남아 있었다.

"누가 이걸 이렇게 해놓고 그냥 가?"

화를 참으며 주변을 둘러봤지만, 가해자의 흔적은 어디에도 없었다.


증거 없는 뺑소니?

연희는 급히 주변 CCTV를 확인해보려 했지만, 관리실 직원은 난감한 얼굴로 말했다.

"여기 설치된 CCTV는 거리도 멀고, 밤에는 화질이 많이 떨어져서 뚜렷하게 안 나올 거예요."

설상가상으로 블랙박스를 확인해봤지만, 차량이 주차된 상태라 충격이 감지되지 않아 녹화되지 않았다.

"이러면 방법이 없는 거야?"

순간, 옆에서 조용히 지켜보던 한 사람이 말했다.

"저… 혹시 흰색 SUV였나요? 번호판이 12가 34… 이렇게 시작했던 것 같아요."

연희는 깜짝 놀라며 그 사람을 바라봤다.

"정말요? 그걸 어떻게 기억하세요?"

"어제 밤에 담배 한 대 피우면서 우연히 봤어요. 차가 주차된 걸 긁고 그대로 가더라고요. 근데 제가 번호를 적어놨거든요."

구세주 같았다. 연희는 급히 경찰에 연락했다.


재수사 요청, 그리고 가해자 추적

경찰은 처음에는 난색을 보였다.

"CCTV도 없고, 블랙박스 영상도 없어서 범인을 특정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연희는 포기하지 않았다.

"하지만 증인이 있습니다. 그리고 그분이 번호를 적어놓으셨다니까요!"

경찰은 그제야 조금 더 적극적으로 움직이기 시작했다. 차량번호를 조회해보니, 실제로 해당 차량은 사고 당시 근처에 있었다.

"이제 남은 건 차주를 직접 조사하는 거네요."

가해 차량의 주인은 처음엔 부인했다.

"제가 그런 적 없습니다. 증거 있나요?"

그러나 결정적인 순간, 경찰이 말했다.

"목격자가 있습니다. 그리고 차량에 남아 있는 페인트 흔적도 피해 차량과 일치하는지 확인해볼 예정입니다."

가해자는 결국 어쩔 수 없이 고개를 숙였다.

"죄송합니다… 제가 늦은 밤이라 그냥 가버렸어요. 연락하려고 했는데…"

하지만 변명은 소용없었다. 뺑소니는 명백한 범죄였다.


결론: 증거가 없어도 희망은 있다

처음에는 모든 게 불가능해 보였다. CCTV는 멀고, 블랙박스에도 찍히지 않았고, 증거가 거의 없었다. 하지만 우연히 목격자가 있었고, 그 작은 단서 하나가 가해자를 잡는 결정적인 열쇠가 되었다.

연희는 생각했다.

"처음엔 아무것도 할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결국 해결할 수 있었어."

법의 힘이란 결국 작은 단서 하나라도 끝까지 추적하면 진실을 밝혀낼 수 있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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